완전초보..소설/새샘어린이집

새샘어린이집.....9회

댄스댄스 2006. 4. 26. 16:18
9.
지영은 점심을 먹고 난후, 수업준비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119구급차 사이렌이 울리더니, 소방관이 들것을 들고
컴퓨터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왔다.
지영은 복도로 나가보았다.
소방관이 들어간 교실은 연호네반이었고,
들것에 실려 나온 사람은 연호 담임선생님...김선미였다...

지영은 옆교실 선생님에게 다가갔다.
'무슨일이에요...?'
'어렵게...임신했는데...'
'그래요...'
'첫 임신이라구...엄청 좋았했는데...별일없어야 할텐데...'
'첫 임신이요...?'
'결혼 6년만에...애기 가졌어요...아주 힘들게...병원 다니면서...'
'....'
'걱정스럽네...'
지영은 민규가 생각났다.
'6살난 아들이 있지 않나요...?'
'아들...?...아...그 애요...그 아이는 조카일꺼예요...'
'네!!!'

앞뒤가 맞지 않았다.
분명, 민규는 삼촌하며...정의찬을 불렀었는데...
궁금은 했었지만, 차라리 모르고 싶었다.
근데...
지영이 모르고 싶어도, 자꾸만 궁금해 하라고 주위에서 참견하는 것 같았다.

오후 수업이 끝날 무렵, 옆교실 선생님이 지영에게 핸드폰을 주며,
김선미선생님 전화라고 받아보라고 했다.

'선생님...김선미에요...'
'네...몸...좀...어떠세요...??'
'다행히...괜찮다고 하네요...'
'무리하셨나봐요...'
'별로..무리한거도 없는데...꼭 티를 낸다니깐요...'
'정말 다행이네요...'
'다름 아니라...부탁이 좀 있어서요...달리 부탁할만 곳도 없구...'
'뭔데요...?'
'민규를 데려와야 하는데...민규할머니도 병원에 계시구...'
'민규아빠 있잖아요...'
지영은 자신만 눈치챌수 있는 짜증섞인 억양으로 대답했다.

'지금 원주에서 올라오고 있는 중이거든요...부탁드려도 되나요...?'
'몇시까지 봐주면 되나요..?'
'늦어도 저녁 9시까지는 민규아빠가 도착할수 있을 거예요...'
'그러죠...뭐...'
'나중에 식사대접 할께요...'

지영은 학교가 끝나자 마자, 새샘어린이집으로 향했다.
민규가 놀라지 않도록...지영은 조근조근하게 얘기를 했다.
'민규야...오늘 선생님이랑 저녁먹구...영화보러 갈까...?'
'무슨영화요...?'
'선생님이 니모(물고기 애니메이션 영화)보여줄께...너...그거 봤니?'
'아니요...'
'그거...되게...재밌어...'

지영은 김선미에게 전화를 해서,
민규와 함께 저녁 먹고, 영화보고서 집에 데려다 주겠노라고 연락을 했다.

저녁 9시쯤이 되서야 민규집에 도착을 했다.
민규는 조금 피곤한 기색이었다.
문을 열어준 사람은 정의창이었다.
고맙다고...들어와 차 한잔하고 가라는 말을 뒤로 하고
지영은 애써 사양하며...아파트를 나왔다.

가을바람이 좋았다.
이쯤해서 정의찬과 관계되는 일들이 없었으면 했다.
더이상은...없었으면 했다.

저멀리 막대기 신호등의 초록색이 3칸 남았다.
건널까...말까...건널까...말까...
뛰었다.
횡단보도 중간쯤 왔을때 초록색이 1칸 남아 있었다.
뛰었다.
신호등의 초록색이 없어졌다.
이제 인도로 올라 서기만 하면 되었다.

꽈당...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