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고백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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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고백방법
연애의 시작이
만남이라면 완결은 프로포즈라고 하면 괜찮은 표현일까. 뭐 어쨌거나 연애에 있어서 프로포즈란 정말 중요하다. 여기서
프로포즈란 단순히 청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소중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라면 모두 프로포즈가 된다.
프로포즈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꽃을 이용한 프로포즈라든지 사람들을 동원한 성대한 이벤트라든지, 요즘은 전광판을 이용한 프로포즈도 간혹 볼 수 있다. 내가 '니르바나가 들려주는 101가지 프로포즈'라는 제목으로 연재하고 있는 글에서만 지금까지 60가지를 공개했으니 그 방법이란 정말 무궁무진한 것이다.
사랑하는 모든 연인들은 언젠가는 상대에게 프로포즈를 하게된다. 그것이 남자이건 여자이건 간에. 그런데 수많은 방법 중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문제는 그 방법을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너무나 자주 애용한다는 것이다.
☞ 첫째로 음주상태에서 하는 고백이다.
이것만큼 절대 피해야할 프로포즈도 없다. 사랑하는 그(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질 않는다 혹은, 그(녀)가 내 마음을 도통 몰라준다. 마땅히 방법도 떠오르지 않고 막상 고백을 하자니 거절을 당할까봐 두렵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그렇지. 술의 힘을 빌리자. 진실을 알고 싶을 땐 술을 먹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으로 음주상태에서 프로포즈를 한다면 결과는?
내가 장담하건대 100% 실패다.
술을 마시고 하는 고백은 오히려 진실성을 의심받게 된다. 게다가 술 냄새를 풍기며 '사랑해'라고 말을 한다고 하자. 아마도 상대는 눈살을 찌푸릴 것이다. 한껏 분위기를 잡고 해도 모자랄 판에 술까지 마셔가며 고백을 한다면 그래 네 마음을 받아들일게, 라고 말해줄 이가 몇이나 있을까.
그나마 여자가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아주 잘 봐줘서 애교라고 치자. 하지만 남자가 술을 마시고 고백을 한다면 도저히 용서가 안될 것이다. 그렇게도 스스로의 마음에 자신이 없는 것이냐고 핀잔만 들을 것이 뻔하다.
용기의 문제도 되는 것이다.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을 사랑할 만큼
넓은 이해심을 지닌 이들은 드물다.
사랑을 고백하는데 주저하는 이를 무엇보고 믿고 따르겠는가. 술의 힘을 빌려 사랑을 고백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사람이나 약한 모습을 보여 동정심 내지는 모성애를 자극했다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꾸길 바란다.
☞ 둘째는 제3자가 대신해서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이것은 술을 마시고 하는 고백보다 더욱 나쁜 방법이다. 사람이 오죽 못났으면 보다못한 다른 사람들이 나서겠는가, 하는 인상을 심어주기 쉽다. 내가 사랑하는 것이지 다른 제3자가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위에서 말했던 자신감의 문제도 문제겠지만 내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나와 아무리 가까운 이들도 내 마음 속 깊은 감정까지 다 알 수는 없는 것이다. 요행히 제3자가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해서 프로포즈에 성공했다고 치자. 그러나 그것이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오히려 나중에 비교를 하게될 것이다. 그때, 그를 통해 전해준 마음과 지금 당신의 마음이 같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녀)는 대신해준 그의 방법에 반한 것이지 내 마음에 감복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아마도 내내 그것이 마음에 걸려 끝내는 좋지 않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프로포즈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좋은가, 라는 방법론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방법론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아니 방법론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열의,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가... 너무나 당연한 말일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쉽게 잊어버리는 것이다.
이야기가 조금 빗나갔는데 위에서 언급한 프로포즈 방법이란 '나'를 배제한, 어찌 보면 방관자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내가 처음 이 칼럼을 시작할 때 말했던 것처럼 연애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며 '나'와 '당신', 두 사람만의 문제이다. 나의 일에 스스로가 주인의 입장을 갖지 않고 물러난다면 다른 일에서도 멋진 모습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위에 열거한 방법들은 정말 비겁한 고백들인 것이다. 이제부터는 내 자신에게 당당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