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학개론

연애의 시작은 이기심

댄스댄스 2006. 6. 18. 17:21

연애의 시작은 이기심

나를 사랑하자.

 

지인(知人)이나 후배들에게 연애에 관한 카운셀링을 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말 중에 하나다. 흔히들 사랑의 이상형을 이타심이 돋보이는 스스로를 희생하는 사랑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난 이런 견해에 전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런 생각들이 지배적인 것은 소설이나 TV드라마, 영화의 영향이 클 것이다.

 

그러나, 현실이란 픽션이 아니다.

 

주기만 하는 사랑? 그런 사랑이 멋지게 보이는 사람은 아마도 정신적으로 성숙을 덜되어 아직도 사춘기 시절의 기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철부지거나 사랑을 경험 해보지 못한 사람일 것이다.

 

얼마나 바보 같은 사람인가. 늘 주기만 하고 자기 몫을 챙길 줄 모르는 사람이란.. 정말 매력이 없는 것이다.

 

사랑의 기초는 이기심이다.

 

궤변이라고 반박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사랑하는 사람이 늘 나만을 생각해주고 어떤 일이든 우선 순위가 '나'이길 바라는 것.. 이게 이기심이 아니면 무엇인가.

왜 한쪽 측면만 보는 것이냐, 라고 묻는가? 그렇다면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자. 반대로 내가 '그'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고 가슴이 설레고... 등등, 결국 이런 것들도 '나'는 만족하는 일이 아닌가.

 

내가 좋으니까. 표현이야 어떻든 궁극적으로 나를 위한 것이다. 그렇게 하면 좋으니까.. 주는 것이고 행동하는 것이다. 이기심이란 단어의 뜻이 무엇인가. 나를 이롭게 하는 마음이란 단어가 아닌가.

 

결과적으로 나를 이롭게 하는 행동들이며 전부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연애를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연애도 할 수 없다. 단지 연애를 하는 것이 아니라 흉내를 내고 있을 뿐이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일이다. 나의 소중함을 알 듯이 그 사람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자신을 배제하고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것은 빈 껍데기뿐인 감정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또한 연애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 둘이서 하는 것이다.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주기만 한다면 상대는 시간이 흐르면서 부담을 가지게 될 것이다. 연애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다.

 

대부분 연애에 서툰 사람들이 주기만 하는 방법을 택하게 되는데 정말이지 미련한 방법이다. 주기만 하지 받을 줄 모르는 이들은 자칫하면 상대의 호의까지 거절하는 경우도 생긴다.

 

연애는 둘 사이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것인데 그렇게 한쪽 방향으로만 흐른다면 너무나 답답하지 않을까. 결국엔 상대가 떠나게끔 할 것이다. 받기만 하는 사람 입장에선 '이 사람에게는 내가 필요 없구나. 도무지 내가 주는 것은 받을 생각이 없으니..'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좀더 극단적인 예를 들어볼까.

 

어떤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고 하자. 그런데 희생이란 것이 둘 사이에 어떤 불균형을 초래했을 경우, 받기만 하는 이의 입장이 어떤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내내 불편하거나 심할 경우 죄의식까지 갖게 될 것이다. 그럼 이들 커플이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연애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 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채워 주는 것이다. 조금은 과장된 예를 들었지만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다. 우선, 스스로를 사랑해야 남의 마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는 것이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그런 희생적인 사랑은 잠시 잊도록 하자.

 

그렇다고 지독한 나르시즘에 빠지라는 말은 아니다. 아마도 내가 말하는 이기심과는 다르다는 것 정도는 이해하리라 생각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멋진 연애를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먼저, 내 자신을 사랑하자.

 

자신에게조차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어느 누구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또한 그 마음을 줄 수 있겠는가.

 

이것은 연애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이라 할 수 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알고 연애도 잘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