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둘러 집을 나선다.
요즘은 유치원에서도 컴퓨터 교육을 하는 곳이 많아졌다.
너무 이른것은 아닐까 하는 맘도 들었지만,
컴퓨터가 일상이 되어버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어차피 할거라면 차라리 체계적으로 교육을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월요일, 목요일 일주일에 두번 교육을 하는 어린이집이다.
오늘은 뭘 가르쳐 줄까?
특별히 전문적인 내용은 필요치 않다.
전반적인 컴퓨터 사용법, 용어, 키보드 연습등등.
6세반.
처음 만났을때부터 왠지 낯이 익은 남자아이가 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것 같은데...
누구지...
하지만 결론은 금방 났다.
6년전 헤이진 그사람을 많이 닮았다.
어디가 어떻게 닮았는지 구석구석까진 아니더래도 왠지 분위기가 그렇다.
혹시하는 맘이 들었다.
그러다....설마 하는 맘도 들었다.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남자든 여자든...
자신이 좋아했던...그게 짝사랑이든, 사랑이든
절대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초등학교때 부터 시작된
그 누군가를 향한 설레던 그 감정의 대상들은 잊고싶어도 잘 잊혀지지 않는 듯하다.

근데
그 사람과 왜 헤어졌더라??
동갑이었다.
나는 그때 결혼을 생각했었고, 그사람은 생각을 안했고.
나를 부담스러워하는 눈치가 보였다.
연락이 뜸해지고....나도 자존심이 상하고....
그냥 그렇게 헤어졌던것 같다.

6세반 컴퓨터 수업시간.

정민규....자꾸 눈길이 간다.
"그림판에서 자기 이름 써보자...예쁘게 쓴 어린이는 선생님이 종이에 찍어줄꺼야."
아이들이 자기 이름을 쓰기 시작한다.
'선생님...잘 않돼요'
'다시 한번 해보자. 선생님이 도와줄께.'
비뚤비뚤하지만 아이들은 열심히 한다.
지영은 아이들이 컴퓨터로 쓴 각자의 이름을 일일이 A4용지에 출력해 준다.
'문주 너무 잘했다.'
'민규야!!꼭 방에다 붙혀놔. 알았지'
아이들은 프린트되어서 나오는 자기의 이름이 신기하고, 마냥 재미있어 한다.
'자!! 얘들아 다음에는 엄마 아빠이름도 써보자. 다음에 올때는 꼭 엄마 아빠이름 알아와. 알겠지'
'네 네 네 네'

다음수업시간.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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