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매일 요즘과 같다면 세상살기 힘들어서 감당이나 해 낼수 있을까 !
전에는 이 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하면서, 자꾸면 과거로 회귀하고픈 맘을
나만 느끼는 사치스러운 생각일까 !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뺏기고 싶지 않은 나의 사춘기적 감성들을 하나씩,
하나씩 도려내는 것 같아서 슬프다.
그래도 아직은 잃은 것 보다는 잃고 싶지 않은 것들이 내 마음 한 켠에
더 많은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는 것에 흐뭇해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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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결혼하면 낫는병이라 조금은 쉽게 말을 했지만,

지금은 조금 걱정을 하는 편입니다...넘..오래 앓았거든요...

 

참고로...

저는 작년여름부터 피부에 이상징후가 있어요...

배를 중심으로 서서히 다리, 팔로 퍼지면서 빨간 발진이 있었어요...

넘 무서워서 사진까지 찍어 답니다...

매일 오전에 병원가서 주사맞고, 회사가고...

그래도 한3주정도 치료를 한거 같구요...지금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러더니 손에 한포진이라는 것이 생겨서 약먹구...

가려워서 긁으면 물집생기구요.

 

발은 허물이 벗겨지기 시작했어요..앞 발가락에 집중적으로...

엄지 발톱모양도 이상한 형태로 아주 두껍게 변하더라구요...

그게 올 봄까지 이어졌던거 같아요..

 

다행히 손의 한포진은 나은상태구요..가끔씩만 가려워요..

발은 허물은 벗겨지지 않지만, 무척 가려워요.

하루에 한번씩 심하게 긁는답니다...어쪄다 보면 피까지 나구요....

발톱도 서서히 원래모양으로 자라고 있어요...

 

그러더니 올 5월쯤 눈 밑에 엄지손톱만큼 뭔가 부풀어 올랐어요...

그게 점점 퍼지더군요...피부과에 갔더니 그냥 약 주더라구요...

약먹을 동안 가라앉았다..약 끊으면 또 올라오고...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하면서 3개월을 약발로 살았어요...

 

심상치 않은것 같아서...올 9월에 유명한 피부과로 옮겼답니다..

마찬가지 3일 약먹는 동안 깨끗이 사라졌다가..약 끊으면 다시 재발...

의사선생님이 알러지는 아닌것 같다구...

저도 특히 살아오면서 알러지 반응이 나타난 음식은 없어거든요...

근데...저는 그 부풀어 오르는 위치가 매번 조금씩 달랐어요...

크기는 손가락두개 붙였을때의 반 정도만한 크기...

 

의사선생님이 진단하기로는 나타나는 부위가 옮겨다는걸로 봐서

종양은 아니것 같다고만...피부조직검사를 함 해보는게 좋을것 같다구 하면서

소견서를 따로 써 주더라구요...거기다 환상육아종...이라구 쓰더군요...

 

구로 고대병원에서 피부조직검사를 하면 아무래도 상처도 남고,

2~3바늘 꿰매야 한다기에 그냥 나와 버렸어요...

그게 이번주 월요일이었어요...그날 육아종이라는 검색어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최금례님을 알게되었구요...

불행히도 검색내용이 그다지 많지 않은걸로 봐서는 흔한 질병은 아닌듯 합니다...

왠지 무섭게도 느꼈지구요...

 

어제는 마지막으로 한의원에 갔습니다.

제발 낫기를 희망해 봅니다...

 

저나 최금례님 모두 좋은소식이 있었음 좋겠어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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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잠시 멈춰서서 하늘을 봤다.

그자리에 내 나이보다 훨씬 오래 터 잡은 은행나무들

 

송글송글 포도송이를 한참 많이 닮은 은행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청포도만큼이나 시큼할 것 같다.

 

늦은 저녁 횡단보도를 건널때 잠시 멈춰서서 다시 하늘을 봤다.

가로등불빛에 반짝이는 나만의 포도송이들...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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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유리창 넘어 빗줄기 한번 시원하다

며칠 후텁지근했던 날씨가 한꺼번에 씻겨 내려간다.

 

함박눈 펑펑 내렸던 지난 겨울의 유리창 넘어

풍경만큼 기분이 좋아진다..

 

근데...


하늘에구멍이났다..

비가무지많이 온다..

모두들피해는없는지?

반짝이는햇님이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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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는 안개가 뿌옇게 끼었네..

하늘은 온통 하얗구..

누군가 미치도록 보고싶다..

지금 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침에 눈을 떠 출근할때도 내옆에서 같이 걷는 거 같구..

지하철 안에서 내옆에 서있는 거 같구..

퇴근길에 왠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 같구..

저 멀리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사람을 찾아가는 내마음의 길이

그 앞이 막혀있다.

지금 안개낀 거리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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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팔이 다 나을 때까지 기쁨조가 되어 주겠다며,
의찬은 주말마다 서울로 올라왔다.
6년전에 끝났던 데이트가 다시 이어지고 있었다.
의찬과 지영은 함께하는 시간들이 즐거웠다.

토요일 오후...
의찬과 지영은 백화점에서 영화를 본후,
백화점 맨 꼭대기에 위치한 옥상공원으로 올라갔다.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함께 벤치에 앉았다.

'바람이 차갑다.'
'조금만 앉았다가...저녁먹으러 가자.'
'그래...'
'..........'
'..........'
'..........'
'..........'
'...민규엄마하고는 연락 돼...?' 지영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일찍도 물어본다....않돼...별로 하고 싶지도 않구.'
'그때 많이 힘들어겠다.'
'지영아...음...애써서...나를 위로하지 않아도 돼.'
'어....'
'위로 받을 만큼...상처입지 않았어.'
'..........'
'내년부터는 민규랑 같이 살려고 준비하고 있어.'
'..........'
'다음주말에는 민규데리고 대구에 있다 올거 같아'
'..........'
'민규도...내가 누구인지...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기간이 필요할꺼야.'
'..........'
'춥다...저녁먹으로 가자.'
'어...그래'


1주일이 지났다.
의찬과 민규생각으로 온 정신을 쏟아붓지는 않았지만,
지영은 그래도 틈틈히 시간을 할애했다.


///////////////////////////[지영의 마음속...생각]/////////////////////////////

누군가에게 들었다.
어떤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은 아주 중요한 거라고.
하지만...때론 주관적인 시각에서 사물이나 사건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예를 들자면...
요사이 흔한일이 되었지만,
카페한구석에서 담배를 피우면 잡담하는 여자들이 있다고 하자...
그래...여자도 담배를 필수 있지...
하지만...그 담배피우는 여자가 내 동생이라면...내 조카라면...
조금은 감정을 억제하기가 힘들어 질것 같다.

아는 사람이 이혼을 했다.
그럼...행복하지 않은 결혼이라면 종지부를 찍는게 낫겠지...
하지만...그 대상이 내 오빠라면...
한번더 새언니를 찾아가 설득을 시켜야지...조금만 참아달라고...
애들은 어떻게 할 거냐...
재산 두동강이 나고...얘들 양육비 줘야 되고...
오빠가 불쌍해서...머리 큰 후...오빠를 위해서 첨으로 울어도 봤다.

아이를 입양해서 훌륭하게는 아닐지라도,
사회의 한 일원으로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해외 입양부모를 심심치 않게 봐 오곤 한다.
아무나 못하는 일이다.
정말로 위대한 사랑은 이런거다...라는 것을 직접 몸으로 보여 준 사람들이다.

의찬을 사랑해서 그를 선택한다면,
당연히 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치부까지도 사랑할수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랑이 되어야 겠지.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서...객관적인 시각으로 볼수없는 일이 되었다.
과연...민규까지도 포용하면서...의찬을 사랑할수 있을까...
사랑에도 크기가 존재한다면,
지영은 자기는 아직까지는
사랑을 담을수 있는 플라스틱 그릇을 가졌다고...생각했다.
절대 커질수 없는 그릇...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 그릇이...커다란 장바구니로 바뀔지...어떨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씩 노력하겠노라...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

토요일 오전. 의찬에게서 전화가 왔다.
'뭐해...?'
'그냥...있어.'
'..........'
'언제 올라왔어...?'
'어젯밤 늦게.'
'그래....'
'오늘 오후 4시 기차타고 대구 내려 가...'
'..........'
'지영아....나....너...올때까지....기다리고 싶은데....'
'..........'
'않될까....?'
'의찬씨....음....1년후에도 내가....의찬씨랑 민규가 보고 싶으면 그때 연락할께.'
'..........'
'조심해서 내려가...'
'..........'
'..........'
'그래...끊는다...'

전화를 끊고 난 후, 지영은 물통하나를 들고...약수터로 향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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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주일정도 병원에 입원하고,
그 이후...한달 정도 통원치료를 하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리는 약간의 찰과상정도였지만,
왼쪽팔이 조금 금이 갔다.
다행히도 뼈가 부러지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지영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깁스를 했다.

팔을 다치고 나닌깐, 불편한 점들이 많이 있었다.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머리감고, 화장실가고,컴퓨터 하고 등등...

손가락 열개가 하던일을 다섯개가 하려니 아마도 힘들겠지.
다치지 않은 오른손가락 다섯개의 입장에선 혼자서만 감당하기엔 과중한 업무일거고.
가끔은 과로가 누적이 되서인지...젓가락질도 잘 되지 않는다고...반항을 하기도 했다.

입원첫날, 민규네 가족이 다녀 갔고
이틀째 되는 날은 정의찬이 찾아왔다.

'자주본다...'
'그러네...회사는...?'
'본사 핑계대고...나왔어...깁스를 한거 보니깐, 많이 다친 모양이다.'
'금방 풀수 있대...이렇게 찾아올 정도는 아닌데...'
'내가 온게 반갑지 않다는 소리처럼 들린다...서운한데...'
'뭐...그냥...알아서 들어...'
'민규때문에 다쳤다기에...'
'삼촌이...조카...엄청 챙기네...'
'그렇게 됐다...'
'커...피...한...잔... 할래...?'
'사주면 먹지...'
의찬은 커피를 먹은후, 퇴원날짜를 물어보고는 갔다.


며칠후,
지영은 깁스를 한채, 많지도 않은 짐 몇가지를 가방에 넣은 후,
퇴원 소속을 하기 위해, 1층 원무과로 내려갔다.

'병원비 계산좀 해주세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서지영이요...'
'주민번호도 알려주세요...'
'701111-.....'
'잠시만요.'
지영은 가방에서 의료보험카드를 꺼냈다.
'이미 계산하셨는데요...'
'네...?누가요...?'
'그건...잘 모르겠구요...이미 계산끝났습니다.'
'언제요...?'
'방금전이요...'

지영은 집으로 전화를 했다.
엄마는 계산한적 없다고 하며, 빨리 집으로 오기나 하라고 했다.
머리속으로는 계속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병원현관앞에 이르렀을때,
의찬을 만났다.

'야...정의찬...너 왜 이래...?'
'병원비 많이 안 나왔어.'
'그걸...왜...? 의찬씨가 내고 있어...?'
'저쪽 벤치에 잠깐...앉았다 가자...'
지영은 의찬에게 등 떠밀듯이 벤치에 가서 앉았다.

'화났니...?'
'계좌번호 얘기해. 부쳐줄께.'
'너무 그렇게 화내지 마....내가 좀 민밍해진다...민규때문에 다쳤잖아...그래서...'
'.......'
'지영아....잠깐만...아주 잠시만...이렇게 앉아 있다 가자.'

높은 가을 하늘의 정가운데 있는 햇살이 두사람의 등을
따뜻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지영은 등의 따스함이 가슴으로 전해져 오고 있음을 느꼈다.
더불어 지영은 화가 조금씩 누구러지고 있었다.

'근데...나 조금 궁금한거 있어...물어봐도 돼..?'
'물어봐...'
'의찬씨...몇형제야...?'
'밑에 남자동생...하나...쌍둥이...'
'그래...?'
'근데...그건 왜..?'
'민규가 의찬씨...조카 맞지...근데...어떻게 김선미선생님한테도 조카가 될수 있지...?'
'지영아...혹시...누구한테 얘기 들은 거 있니...?'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이 민규가 조카라고 하더라구...'
'.....' 의찬은 정면을 응시했다.
'뭐...굳이...얘기하지 않아도 돼...'
'......'
'자꾸만...민규와 관련된 일이 생기다 보니깐...'
'지영아...너...미혼모라고 알...지...?'
'미혼모...?'
'음......나는 아빠니깐...미혼모가 아니라...미혼부가 맞겠지...'
'뭐...?'
'민규...내 아들이야...'
'뭐라구...?'

의찬은 그저 앞만 보고 얘기를 하고 있었다.
차마 못할 말을 하는 사람처럼...표정이 무겁지도 않아 보였다.
그저... 있는 사실을 옆사람에게 전달하는 것 처럼...
놀란건...지영이었다.

'야...정의찬...너...나 놀리는 거 아니지.'
'내가 그렇게 할일없어 보이냐...이런거 가지고...너나 놀리구...'
'어후...뭐야...어떻게 된 거야...'
'여태까지...동생네가 민규 엄마아빠 노릇을 톡톡히 했지.'
'......'
'제수씨가 임신을 했어...결혼 6년만에...그틈을 비집고...민규가 있었던 거지.'
'......'
'이젠...궁금한거 다 해결됐냐...서지영?'
'6년전이면...나랑 헤어질때쯤 아니야...'
'맞아...그 상황에서...내가 어떻게 너를 볼수가 있었겠니...?'
지영은 할말을 잃었다.
그냥...눈썹에 힘이 들어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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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지영은 점심을 먹고 난후, 수업준비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119구급차 사이렌이 울리더니, 소방관이 들것을 들고
컴퓨터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왔다.
지영은 복도로 나가보았다.
소방관이 들어간 교실은 연호네반이었고,
들것에 실려 나온 사람은 연호 담임선생님...김선미였다...

지영은 옆교실 선생님에게 다가갔다.
'무슨일이에요...?'
'어렵게...임신했는데...'
'그래요...'
'첫 임신이라구...엄청 좋았했는데...별일없어야 할텐데...'
'첫 임신이요...?'
'결혼 6년만에...애기 가졌어요...아주 힘들게...병원 다니면서...'
'....'
'걱정스럽네...'
지영은 민규가 생각났다.
'6살난 아들이 있지 않나요...?'
'아들...?...아...그 애요...그 아이는 조카일꺼예요...'
'네!!!'

앞뒤가 맞지 않았다.
분명, 민규는 삼촌하며...정의찬을 불렀었는데...
궁금은 했었지만, 차라리 모르고 싶었다.
근데...
지영이 모르고 싶어도, 자꾸만 궁금해 하라고 주위에서 참견하는 것 같았다.

오후 수업이 끝날 무렵, 옆교실 선생님이 지영에게 핸드폰을 주며,
김선미선생님 전화라고 받아보라고 했다.

'선생님...김선미에요...'
'네...몸...좀...어떠세요...??'
'다행히...괜찮다고 하네요...'
'무리하셨나봐요...'
'별로..무리한거도 없는데...꼭 티를 낸다니깐요...'
'정말 다행이네요...'
'다름 아니라...부탁이 좀 있어서요...달리 부탁할만 곳도 없구...'
'뭔데요...?'
'민규를 데려와야 하는데...민규할머니도 병원에 계시구...'
'민규아빠 있잖아요...'
지영은 자신만 눈치챌수 있는 짜증섞인 억양으로 대답했다.

'지금 원주에서 올라오고 있는 중이거든요...부탁드려도 되나요...?'
'몇시까지 봐주면 되나요..?'
'늦어도 저녁 9시까지는 민규아빠가 도착할수 있을 거예요...'
'그러죠...뭐...'
'나중에 식사대접 할께요...'

지영은 학교가 끝나자 마자, 새샘어린이집으로 향했다.
민규가 놀라지 않도록...지영은 조근조근하게 얘기를 했다.
'민규야...오늘 선생님이랑 저녁먹구...영화보러 갈까...?'
'무슨영화요...?'
'선생님이 니모(물고기 애니메이션 영화)보여줄께...너...그거 봤니?'
'아니요...'
'그거...되게...재밌어...'

지영은 김선미에게 전화를 해서,
민규와 함께 저녁 먹고, 영화보고서 집에 데려다 주겠노라고 연락을 했다.

저녁 9시쯤이 되서야 민규집에 도착을 했다.
민규는 조금 피곤한 기색이었다.
문을 열어준 사람은 정의창이었다.
고맙다고...들어와 차 한잔하고 가라는 말을 뒤로 하고
지영은 애써 사양하며...아파트를 나왔다.

가을바람이 좋았다.
이쯤해서 정의찬과 관계되는 일들이 없었으면 했다.
더이상은...없었으면 했다.

저멀리 막대기 신호등의 초록색이 3칸 남았다.
건널까...말까...건널까...말까...
뛰었다.
횡단보도 중간쯤 왔을때 초록색이 1칸 남아 있었다.
뛰었다.
신호등의 초록색이 없어졌다.
이제 인도로 올라 서기만 하면 되었다.

꽈당...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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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날 저녁 7시경에 의찬에게서 전화가 왔다.
'저녁먹었니...?'
'응...먹었어..'
'지금 대구로 내려가려고...잠깐 볼 수 있을까...??'
'....'
'대답이 없네...'
'조심해서 내려가...'
'...그래...'

지영은 전화를 끊었다.
못만날 이유도 없었지만....그렇다고....딱...만날 이유도 없었다.

그 이후...지영은 새샘어린이집을 그만 두고,
초등학교 컴퓨터교사로 자리를 옮겼다.
어디에서 일하건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었다.
어린이집아이들을 가르칠때는 수업내용의 부담감은 없었지만,
아이들을 통제하기가 힘이 들었고,
초등학생들은 수업내용을 미리 준비도 해야 되고,
말도 듣지 않았다...하지만 말은 통했다.

또 비가 오고 있었다...
올가을은 유난히 비가 많이 왔다.
토요일에 수업은 없지만,
지영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무료로 컴퓨터를 가르쳐 주려고 출근을 했다.
수업이 끝난...토요일 오후...

'연호야...집에 가자...'
'네...선생님...이것만 마저 하구요.'
'너 지금 게임하면서...뭘 이것만 하구요.야...이녀석...'
'아이참...이길수 있단말이에요...'
'오늘은 많이 시켜준거야...교장선생님 아시면, 나도 짤려...'
'조금만요...오...'

그때 뒷문이 열리면서 누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연호 담임이에요...'
'아..네...안녕하세요.'
'무료로 컴퓨터 가르쳐 주신다고 해서...인사 드리려구요...고맙습니다.'
'괜찮아요...시간도 있고 해서..그런건데요...연호야...선생님 오셨어...인사해야지.'
연호는 담임선생님을 한번 쳐다본후,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고개만 꾸벅하며 인사를 했다.

'지금...스타크래프트하고 있거든요...'
'우산이 없을 것 같아서...가는 길에 데려다 주려구요...'
'네...'
'연호야...이제 집에 가자...집까지 데려다 줄께...비가 그칠것 같지 않아...'
'네...' 게임을 못하게 된 연호는 시큰둥한 표정을 하며, 주섬주섬 책가방을 챙겼다.

지영도 컴퓨터실 정리를 한 후, 연호와 담임선생님과 함께 복도로 나왔다.
'근데...컴퓨터 선생님. 낯이 많이 익네요...'
'제 인상이 원래 그래요...그런말 많이 들어요...'
'그래두...어디서 본 것 같아요...'
'좋게 말하면...인상 좋은 거구...나쁜게 말하면...개성 없는 얼굴이구요...'
'맞다...민규 컴퓨터 선생님...'
지영은 놀라 멈춰섰다.
'얼마전에 새샘 어린이집에서 뵙잖아요...'
'그렇군요...맞아요...민규 어머님이시죠...'
'반가워요...선생님...'
'네...'
지영은 애써 웃고는 있었지만,
어린이집보다 학교생활이 더 팍팍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민규얼굴을 보면, 정의찬이 자꾸 생각날 것 같아서 어린이집을 관두었는데....
더 큰 눈덩이가 되어서, 지영을 향해 굴러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민규 할머니는 퇴원하셨어요...?'
'어떻게 아셨어요...?'
'(잠시 머뭇거리며....) 그때...민규가 얘기해서...'
'네에...많이 나아지셨는데...아직도 병원에 계세요...'
'네...가볼께요...연호야...잘가...'
세사람은 교문 앞에서 헤어졌다.

민규가 아니라...민규엄마를 보며...생활해야 될걸 생각하니...
눈앞이 아찔했다.
그렇다고...관둘수도 없고...
산넘어 산이다...
설상가상이다...
뒤로 넘어졌는데 코가 깨졌다.
도망친곳이 호랑이 굴이라니....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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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년전...늦가을...이야기...]

의찬과 지영은 함께 영화도 보고...점심도 먹고...쇼핑도 하면서
일요일을 함께 보내고 있었다.
핸드폰이 울렸다.
'엄마...왜....?'
'의찬아...너 지금 어딨니...??'
'지금 지영이랑 놀구 있지...오늘은 일찍 들어갈께...'
'지금 당장 들어와야겠다.'
'무슨일 있어...?'
'들어와 보면 알것 아냐...당장 들어와.빨리...끊어.'

의찬은 핸드폰을 끊고 난 후, 지영에게 말했다.
'집에 가봐야 겠는데...'
'왜??'
'엄마가 많이 화나신 모양이야.'
'왜??'
'잘 모르겠네...아무튼 집에 가봐야 겠다...전화할께...잘가라..'
'그래...알았어...'

의찬은 지영과 헤어진 후, 서둘러 집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서니 거실에 백일쯤 된 남자아이가 포대에 싸여 잠들어 있었고,
엄마는 쇼파에 앉아서 바깥 베란다를 쳐다보고 계셨다.

'의창이 나갔어...??'
'너 일루와서 앉아봐...'
엄마는 의찬의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고, 의찬을 잡아 끌었다.

'근데...얘는 누구야..?'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이..놈..아..'
'뭘???'
'도대체...이...애...누구야...?...어떻게 된 거야??'
'이애가 누구냐니??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방금...이..애.. 할머니가 다녀갔어...니가 아빠라며...'
'무슨 소리야...엄마...'
'너..너..문희가 누구야...문희라는 애 알어??'
'문희...??'
'알아..?? 몰라..??'
'초등학교 동창이야...'
'아이고...이 놈아...'
엄마는 흥분을 하셨는지...의찬의 등을 때리시며...우셨다.
'내가 너희 둘을 어떻게 키웠는데...'
'뭐야...어떻게 된거야...문희가 왔었어??'
'사귈려면 곱게 사귈일이지...왜 여자애를 건들여...'
'울지 말구...자세히 얘기해봐...엄마'

의찬의 아들이라며...자기네는 못 키우겠다고...
키우기 싫으면 직접 고아원에 데려다 주라고 하면서,
아이를 놓고 갔다고...
엄마는 자초지종을 의찬에게 풀어놓았다.

믿기지 않았다.
남들 얘기로만 들었던 일들이 의찬에게 현실로 나타난 거였다.
6학년때 몰려 다녔던 친구들을 우연히 만났고,
술먹고...
노래방가고...
나이트장가고...
다들 즐겁게 놀았는데...그때 거기서 문희를 만났다.


의찬은 믿을 수가 없었다. 3일후면 첫 출근인데...
다음날...의찬은 아기를 데리고 유전자 검사를 하러 병원에 갔다.
1주일 후에 결과가 나왔지만,
결과내용은 의찬의 아들이 확실하다는 것을 한번 더 증명해 줄 뿐이었다.

의찬은 무척 혼란스러웠다.
엄마는 구만리 같은 아들의 인생 앞날에 재를 뿌릴 수는 없다며,
자신의 아들로 호적에 입적을 시켰고,
의찬은 지방에 자원에서, 도망치듯 대구로 내려가 버렸다.

그즘...
연락이 뜸해진 지영과의 관계도 소원해지더니...
아예 연락을 끊어 버렸다.

의찬은 모든게 싫었다.
갑자기 엉망진창이 된 듯 싶었다.
매듭을 풀지 못할 것 같았다.
엄마도...
의창이도...
지영이도...

싫었다...싫었다...싫었다...

1년후...쌍둥이 동생 의창이 결혼을 했다.

[6년전 이야기....끝]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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