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6년전...늦가을...이야기...]

의찬과 지영은 함께 영화도 보고...점심도 먹고...쇼핑도 하면서
일요일을 함께 보내고 있었다.
핸드폰이 울렸다.
'엄마...왜....?'
'의찬아...너 지금 어딨니...??'
'지금 지영이랑 놀구 있지...오늘은 일찍 들어갈께...'
'지금 당장 들어와야겠다.'
'무슨일 있어...?'
'들어와 보면 알것 아냐...당장 들어와.빨리...끊어.'

의찬은 핸드폰을 끊고 난 후, 지영에게 말했다.
'집에 가봐야 겠는데...'
'왜??'
'엄마가 많이 화나신 모양이야.'
'왜??'
'잘 모르겠네...아무튼 집에 가봐야 겠다...전화할께...잘가라..'
'그래...알았어...'

의찬은 지영과 헤어진 후, 서둘러 집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서니 거실에 백일쯤 된 남자아이가 포대에 싸여 잠들어 있었고,
엄마는 쇼파에 앉아서 바깥 베란다를 쳐다보고 계셨다.

'의창이 나갔어...??'
'너 일루와서 앉아봐...'
엄마는 의찬의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고, 의찬을 잡아 끌었다.

'근데...얘는 누구야..?'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이..놈..아..'
'뭘???'
'도대체...이...애...누구야...?...어떻게 된 거야??'
'이애가 누구냐니??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방금...이..애.. 할머니가 다녀갔어...니가 아빠라며...'
'무슨 소리야...엄마...'
'너..너..문희가 누구야...문희라는 애 알어??'
'문희...??'
'알아..?? 몰라..??'
'초등학교 동창이야...'
'아이고...이 놈아...'
엄마는 흥분을 하셨는지...의찬의 등을 때리시며...우셨다.
'내가 너희 둘을 어떻게 키웠는데...'
'뭐야...어떻게 된거야...문희가 왔었어??'
'사귈려면 곱게 사귈일이지...왜 여자애를 건들여...'
'울지 말구...자세히 얘기해봐...엄마'

의찬의 아들이라며...자기네는 못 키우겠다고...
키우기 싫으면 직접 고아원에 데려다 주라고 하면서,
아이를 놓고 갔다고...
엄마는 자초지종을 의찬에게 풀어놓았다.

믿기지 않았다.
남들 얘기로만 들었던 일들이 의찬에게 현실로 나타난 거였다.
6학년때 몰려 다녔던 친구들을 우연히 만났고,
술먹고...
노래방가고...
나이트장가고...
다들 즐겁게 놀았는데...그때 거기서 문희를 만났다.


의찬은 믿을 수가 없었다. 3일후면 첫 출근인데...
다음날...의찬은 아기를 데리고 유전자 검사를 하러 병원에 갔다.
1주일 후에 결과가 나왔지만,
결과내용은 의찬의 아들이 확실하다는 것을 한번 더 증명해 줄 뿐이었다.

의찬은 무척 혼란스러웠다.
엄마는 구만리 같은 아들의 인생 앞날에 재를 뿌릴 수는 없다며,
자신의 아들로 호적에 입적을 시켰고,
의찬은 지방에 자원에서, 도망치듯 대구로 내려가 버렸다.

그즘...
연락이 뜸해진 지영과의 관계도 소원해지더니...
아예 연락을 끊어 버렸다.

의찬은 모든게 싫었다.
갑자기 엉망진창이 된 듯 싶었다.
매듭을 풀지 못할 것 같았다.
엄마도...
의창이도...
지영이도...

싫었다...싫었다...싫었다...

1년후...쌍둥이 동생 의창이 결혼을 했다.

[6년전 이야기....끝]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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