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짝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20~30대 남녀의 80%가 짝사랑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리고 짝사랑의 대상에게 고백을 해보지도 못하고 가슴앓이를 해온 이들은 그 중에 70%나 된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 나라 사람들이 연애에 있어서 소극적인 경향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섣불리 판단하지는 말자.(이러니까 무슨 계몽 운동가가 된 기분이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좀더 낙관적인 연애관을 갖도록 하자. 무슨 일이든 긍정적인 사고를 지니는 것이 좋은 법이다. 누군가를 만나는 동안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고 해피엔드를 믿는 것.
그러나 낙관적인 사고와 대책 없는 집착은 다른 것이다.
흔히들 말한다. 사랑엔 국경이 없다고. 그렇다. 해서는 안 되는
사랑은 없다.
인간의 감정이란 언제나 이성의 장악력을 시시각각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다. 감정에 이끌리는 대로, 마음가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이루기 힘든 사랑도 존재한다. 즉 일방적인
감정의 소통에 관한 것이다. 난 개인적으로 짝사랑은 사랑의 범주에 속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어떤 이들은 짝사랑의 경험을 지독한 열병과도 같은 것이라 표현한다. 그러나, 그들이 과연 제대로 된 사랑을 경험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상당히 회의적인 입장이다.
사랑이란 나와 너, 너와 나, 양자간의 감정을 교류하면서 하나의 공통분모를 형성하는 것이다.
서로 지지고 볶고 싸우는 한이 있어도 혼자서 끙끙 앓고 자신의 감정을 가두는 것보다 훨씬 낫다. 혼자서 일방적인 감정을 갖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짝사랑은 우리가 외사랑이라고 부르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적어도 외사랑의 경우는 그 감정을 받아들이는 대상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짝사랑은 상대가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다. 그래서야 어디 말이라도 한번 걸어보겠는가.
소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 한 연애를 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외사랑은 어떤 면에선 적극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자주 쓰는 말인데 연애란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통행이다.
혼자만의 감정을 키워오고 애를 태운 이들은 그런 가슴앓이가 사랑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경험이 '사랑이었을 것'이라는 생각보다도 '나는 지독한 사랑을 했어'라고 치부해버리고 아울러 사랑의 실패자라고 여긴다.
그래서 그들은 사랑은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그럴싸한 자위적인 문장을 연발하며 사랑에 빠져 연애에 열을 올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호전적이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들의 말처럼 사랑이 상처뿐이고 힘들기만 하다면 누가 사랑을 하겠는가.
만일 그렇다면 국가 차원에서 사랑 금지법이라도 제정해서 원천적인 봉쇄를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금 이 순간 사랑에 빠져있는 수많은 연인들은 모두 미친 짓을 하고 있는 정신병자로 치부될 것이다.
그러나 사랑은 그렇게 절망적인 것이 아니다. 사랑은 희망이다. 인간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성장 호르몬과도 같은 것이다. 서두에도 말했지만 좀더 낙관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가슴앓이를 할 정도로 지독한 짝사랑을 경험한 사람들은 좀처럼 새로운 만남을 가지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두려움 때문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시작을 해야하고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먼저 인식을 바꿔야한다. 자신의 경험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랑이 절망적인 것이 아니라 희망적이라고 생각을 고쳐야 한다.
다음은 누구든지 호감이 가는 상대를, 혹은 내게 관심을 나타내는 이성을 골라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다. 더불어 연애감정이 생기도록 노력을 해야한다.
인간의 감정이란 자연발생적인 것이긴 하지만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도 있다.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둘 것이 있다.
연애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생각이 많으면 연애는 힘들어진다. 지난 경험 따위는 머리 속에서 지우고 가슴을 열어라. 이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사랑을 시작해보는 것이다.
누구나 처음엔 서툴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망설인다면 그 사람은 평생 사랑이 무엇인지 연애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게 된다.
시작이 반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기분으로 용감하게 발을 내딛는 것이다. 미인을 얻는 데에만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소극적인 운명론에서 벗어나도록 하자.
이제 한 가지 사실만 확인하면 된다.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짝사랑의 경험은 사랑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짝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연애학개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 번 찍으면 부러지는 것은 도끼다 (0) | 2006.06.18 |
---|---|
남자는 사랑을 등산처럼 한다 (0) | 2006.06.18 |
연애의 시작은 이기심 (0) | 2006.06.18 |
연애는 전투다?? (0) | 2006.06.18 |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고백방법 (0) | 2006.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