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사랑하지 말자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연애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는 연애에 관해 어떤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연애감정과 사랑의 혼동이다.

 

특히 여자보다는 남자가 연애 감정과 사랑을 동일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과연 사랑과 연애감정을 같은 것이라고만 볼 수 있는 것일까? 당연히 대답은 NO다.

 

엄밀하게 말하면 연애감정과 사랑은 다르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연애감정과 사랑이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수의 연인들이 사랑이 아닌 다른 이유로 오랜 시간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꼭 그렇지는 않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연애감정과 사랑을 정확하게 분석을 해서 나누어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문제가 다른 곳에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연애를 하는데 있어서 사랑이 필요조건은 아니란 이야기다. 조금 더 부연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어떤 사람은 사랑을 하니까 연애를 한다고 생각한다. 즉,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이 생겨서 연애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 미묘한 문제다.

연애를 한다고 해서 모두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은 연애감정이 발전하는 종착역과도 같은 것이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껴서 연애를 시작하고 그 연애감정이 차츰 사랑으로 변해 가는 과정이야말로 이상적인 모습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지나치게 명분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연애를 함에 있어서 사랑이라는 명분은 필수불가분한 것이며 그렇지 않은 만남은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언제나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그런 만남까지 피곤하게 획을 긋고 규정하는 것은 너무 고리타분한 사고가 아닐까.

실제로도 나는 주변의 친구들에게 이와 관련된 일로 상담을 요청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재 어떤 상대를 만나는데 좀처럼 시간이 흘러도 발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런 친구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연애감정은 사랑이며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사랑이란 감정을 확인하고 정립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 Recent posts